6년 만에 돌아온 투싼, 볼드한 이미지로 돌아온 이유
경기 파주 CJ ENM 스튜디오 센터에서 베일을 벗은 현대차 5세대 '디 올 뉴 투싼'을 보면 이전 세대의 흔적을 찾기 어렵습니다. 도회적이고 둥글둥글했던 유선형 곡면 대신, 각을 세운 펜더와 수직형 램프가 시선을 사로잡죠.

오프로드 전용 트림인 XRT의 단단한 스키드 플레이트까지 더해지면서 준중형 SUV 체급임에도 정통 오프로더의 분위기를 풍깁니다. 6년 만의 완전변경답게 파격적인 변신을 택했네요.

아반떼와 공유하는 디자인 DNA, 체급으로 차별화
재미있는 점은 투싼의 새 얼굴이 아반떼에서 먼저 선보인 디자인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사실입니다. 현대차는 두 모델 모두에 '아트 오브 스틸'이라는 동일한 디자인 철학을 이식했습니다. H-엣지 라이팅 주간주행등이나 펜더의 볼륨감을 다루는 방식이 같은 뿌리에서 나왔죠.

차체 크기도 나란히 커져 아반떼는 전장 55mm, 투싼은 60mm가 늘어났고 휠베이스는 공히 30mm 확장되었습니다. 다만 세단의 낮고 길쭉한 비례 위에서는 날렵하고 미래지향적으로 느껴지던 선들이, SUV의 높고 듬직한 비례와 만나면서 터프하고 단단한 인상으로 바뀐 것입니다.

북미 SUV 트렌드와 현대차의 전략적 선택
이러한 조형적 변화는 북미 시장의 흐름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수십 년간 SUV 시장을 지배했던 부드러운 '젤리빈' 스타일 크로스오버에 피로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다시 각진 박시(Boxy) 형태에 열광하기 시작했기 때문이죠.

싼타페에서 먼저 시장성을 확인한 현대차는 아반떼를 거쳐 글로벌 핵심 볼륨 모델인 투싼에까지 이 디자인 패러다임을 확장에 나섰습니다. 도어 중간부에서 시작하는 펜더 라인으로 안정적인 비율을 완성하며 북미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전략을 보여줍니다.

Editor's Note
디자인 유행은 끊임없이 순환합니다.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모든 모서리를 다듬던 시대가 지나고, 이제는 존재감과 아웃도어 감성을 강조하는 각진 스타일이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았습니다. 현대차는 이러한 글로벌 트렌드의 흐름을 정확히 짚어내고 브랜드 고유의 디자인 언어로 풀어냈습니다.
다만 스타일링의 성취와 별개로, 외관이 주는 강렬함만큼 오프로드 하드웨어나 주행 성능이 받쳐주는가에 대한 질문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유니바디 기반의 도심형 SUV라는 한계 안에서 오프로더의 패션을 입은 셈이니까요.
여러 브랜드가 동시에 각진 실루엣을 내놓는 상황에서 투싼이 이 신선함을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을지, 그리고 유행이 다시 바뀔 때 어떤 차기 디자인을 제시할지가 앞으로의 지켜볼 관전 포인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