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20% 날아갈 판… GM·포드 압박하는 USMCA 원산지 규정
자국 산업을 보호하겠다는 명분으로 추진되는 통상 정책이 정작 자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기업들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모양새입니다. 제너럴 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 자동차 빅3가 미·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의 원산지 규정 강화 움직임에 강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다음 달로 예정된 멕시코와의 통상 협의를 앞두고 미 행정부가 제시한 방안 때문인데요. 관세 혜택을 받기 위한 조건으로 차량 내 미국산 부품 비율을 최소 50% 이상으로 강제하고, 북미 역내 부품 조달 비율 역시 현행 75%보다 더 높이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연간 20억 달러 추가 부담, 첩첩산중의 비용 압박
완성차 업체의 시산에 따르면, 해당 요건이 실제로 적용될 경우 빅3가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금액만 연간 최소 2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가뜩이나 기존 철강·알루미늄 관세와 멕시코, 캐나다 수입 차량에 대한 관세 여파로 허덕이던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첩첩산중입니다.
이미 GM은 올해 관세 관련 부담만 25억 달러에서 35억 달러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는 GM 연간 영업이익의 20%를 웃도는 막대한 수치이죠. 포드 역시 관세에 따른 순부담액을 약 10억 달러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관세 부담이 적은 일본, 한국, 유럽계 경쟁사들과 비교했을 때, 미국 기업들이 오히려 심각한 비용 열세에 처하게 되는 셈입니다.
Editor's Note
보호무역주의를 극대화해 자국 내 제조 시설 유치와 부품 내재화를 이끌어내겠다는 정책적 취지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만 복잡하게 얽혀 있는 현대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공급망을 인위적으로 통제하려 할 때 발생하는 부작용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부품 조달선의 인위적인 변경은 단기적인 생산 원가 상승으로 직결되며, 이는 미국 완성차 제조사들의 글로벌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습니다. 자국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관세와 원산지 족쇄가 도리어 자국 기업의 발목을 잡고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상황 속에서, 미 통상 당국과 자동차 업계가 어떠한 타협점을 찾아낼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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