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의 경고, 자동차 시장에 어떤 바람이 불까요?

Share
폭스바겐의 경고, 자동차 시장에 어떤 바람이 불까요?

유럽 최대의 자동차 제조업체인 폭스바겐의 올리버 블루메 CEO가 최근 임직원들에게 중대한 메모를 전달했습니다. 앞으로 수년 동안 자동차 산업이 직면한 어려움이 더욱 깊어질 것이라는 내용이었죠. 일시적인 경기 흐름을 타는 수준이 아니라, 산업의 판도 자체가 바뀌는 과정에서 오는 구조적인 위기임을 명확히 한 셈입니다.

비용 절감과 인원 감축, 생존을 위한 고육지책

폭스바겐은 지금 역사상 가장 과감한 재편 작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동종 업계의 다른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간접비용이 30% 이상 높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로 지목되었는데요. 이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판단이 선 것 같습니다.

시장의 이야기들을 들어보면, 최대 5만 명에 달하는 인력 감축과 함께 일부 사업 부문을 따로 떼어내는 분사까지도 고려되고 있다고 해요. 게다가 독일 국내에 위치한 에덴, 하노버, 츠비카우, 네카르줄름 같은 주요 4개 공장의 경우, 2030년대에 접어들어도 적정 가동률을 회복하기 힘들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왔습니다. 아직 공장 폐쇄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죠.

다가오는 9월, 향후 향방을 가를 분수령

이러한 전면적인 체질 개선안은 오는 9월 4일에 열릴 폭스바겐 감사위원회 회의에서 본격적으로 다뤄질 예정입니다. 과연 사업 재건을 위해 어느 정도 수준의 결단을 내릴지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ditor's Note

폭스바겐의 이번 행보는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기 속에서 전통 완성차 업체들이 겪는 고통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내연기관 시절 구축해 둔 거대한 생산 인프라와 고비용 구조가, 가볍게 움직이는 신생 전기차 기업들과의 경쟁에서는 오히려 발목을 잡는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이죠.

글로벌 시장의 수요 둔화와 가격 경쟁 심화 속에서, 최고경영진이 사내에 이처럼 강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은 것은 더 이상 미룰 시간이 없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과연 폭스바겐이 과감한 고통 분담을 통해 비대해진 조직을 슬림화하고 체질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다가오는 9월 회의 이후의 행보를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폭스바겐 #올리버블루메 #자동차위기 #구조조정 #인원감축 #간접비절감 #독일자동차 #사업재건

Read more

애스턴 마틴의 고성능 아이콘 'S', 세 가지 얼굴로 찾아오다

애스턴 마틴의 고성능 아이콘 'S', 세 가지 얼굴로 찾아오다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 애스턴 마틴이 고성능 라인업을 상징하는 'S' 배지 모델 3종을 국내 시장에 동시 공개했습니다. 그랜드 투어러의 정수를 보여주는 DB12 S, 정통 스포츠카 밴티지 S, 고성능 SUV 시장을 겨냥한 DBX S가 그 주인공인데요. 세 모델은 차급과 성격은 각기 다르지만, S라는 하나의 이름 아래 완벽한 주행 역동성을 지향하고

By 원선웅
페라리 최초의 순수 전기차, '루체'가 한국 땅을 밟았습니다

페라리 최초의 순수 전기차, '루체'가 한국 땅을 밟았습니다

내연기관의 강렬한 사운드로 대표되던 페라리가 전동화 시대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서울 강남구 페라리 청담 전시장에서 브랜드 첫 순수 전기 스포츠카인 '페라리 루체(Ferrari Luce)'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것인데요. 기술 중립성 원칙을 바탕으로 개발된 루체는 엔진을 전기모터로 바꾸는 차원을 모색하며 전동화 기술을 통해 페라리의 영토를 한 단계 넓혔다는

By 원선웅
부분변경이라 부르고 세대교체라 읽는다, 벤츠 더 뉴 S 580 시승기

부분변경이라 부르고 세대교체라 읽는다, 벤츠 더 뉴 S 580 시승기

강원도 영월의 고즈넉한 한옥 공간에서 메르세데스-벤츠의 상징과도 같은 플래그십 세단, '더 뉴 S-클래스'를 만나보고 왔습니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페이스리프트 같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무려 2,700여 개의 컴포넌트를 새로 다듬은 풀체인지급 변신을 거쳤어요. 때마침 라이벌인 BMW 7시리즈도 부분변경을 거치며 두 라이벌 세단의 타이틀 매치가 다시 성사되었죠. 별빛을

By 원선웅
미국 럭셔리 시장에 뿌리내린 제네시스의 성적표

미국 럭셔리 시장에 뿌리내린 제네시스의 성적표

2016년 제네시스가 미국 시장에 첫발을 디뎠을 때만 해도 글로벌 공룡 브랜드들 사이에서 안착할 수 있을지 우려의 시선이 있었죠. 하지만 어느덧 누적 판매 45만 대를 넘어섰습니다. 지난해 연간 8만 대 판매를 올린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려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같은 성장의 일등 공신은 단연

By 원선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