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럭셔리 시장에 뿌리내린 제네시스의 성적표
2016년 제네시스가 미국 시장에 첫발을 디뎠을 때만 해도 글로벌 공룡 브랜드들 사이에서 안착할 수 있을지 우려의 시선이 있었죠. 하지만 어느덧 누적 판매 45만 대를 넘어섰습니다. 지난해 연간 8만 대 판매를 올린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려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같은 성장의 일등 공신은 단연 SUV 라인업입니다. 현지 전체 판매량의 60% 이상을 GV70와 GV80가 책임지고 있는데요. 단순히 차가 많이 팔린 것을 떠나 카 앤 드라이버 같은 전문지 평가나 IIHS 충돌 안전 평가에서 수년째 최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죠. 실질적인 제품력과 안전성으로 미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GV90와 마그마, 라인업의 극과 극을 채우다
제네시스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브랜드의 외연을 크게 넓히려 합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베일을 벗은 초대형 전동화 SUV 'GV90'가 대표적이죠. B필러가 없는 코치 도어 구조와 루프 전체를 감싸는 에어백 기술 등 제네시스가 가진 기술적 역량을 집약해 놓았습니다.
다른 한편에서는 고성능 브랜드인 'GV60 마그마'로 달리는 즐거움을 원하는 수요를 정조준합니다. 최고 출력 650마력을 내는 전동화 고성능 모델을 통해 전통의 프리미엄 브랜드들과 직접 맞붙겠다는 의지인데요. 여기에 시장 수요에 맞춘 하이브리드 라인업까지 더해지면 미국 시장에서의 선택지는 훨씬 다채로워질 것 같습니다.

거점 확대와 문화 마케팅이 만드는 브랜드 가치
좋은 차를 만드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브랜드 경험을 전달하는 방식이죠. 제네시스는 캘리포니아 샌브루노에 85번째 단독 전시장을 열며 북미 거점을 다지고 있습니다. 실리콘밸리와 가까운 요충지에서 럭셔리 브랜드다운 구매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전략입니다.
뉴욕 맨해튼의 '제네시스 하우스'를 통한 문화 예술 전시나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후원 역시 브랜드의 격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고객의 일상과 맞닿은 공간에서 제네시스만의 정체성을 잔잔하게 전하는 방식이 돋보입니다.

Editor's Note
초기 제네시스의 미국 공략법이 '가성비 좋은 럭셔리'였다면, 지금의 모습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디자인과 안전성, 전동화 기술력을 앞세워 독자적인 럭셔리 아이덴티티를 구축해 나가고 있죠. 포르쉐를 제치고 매체 평가에서 '최고의 럭셔리 브랜드'로 이름이 거론되는 것은 상당한 의미를 가집니다.
플래그십 GV90로 대변되는 전동화 기술력, 고성능 마그마 라인업, 그리고 하이브리드라는 현실적인 유연함까지 갖추려는 제네시스의 다음 스텝이 기대됩니다. 까다로운 북미 럭셔리 시장에서 글로벌 톱티어 브랜드들과 어깨를 견주는 성숙한 정체성을 완성해 나갈 수 있을지 주목해 볼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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