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넘겨도 좋다"… 폭스바겐, 인도 철강 기업과 지분 협상 막바지
경영권 양도까지 언급한 폭스바겐의 절박함
독일 폭스바겐그룹이 인도 시장에서 굵직한 결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룹 내에서 인도 사업 전략을 총괄하는 스코다 오토의 클라우스 젤머 CEO가 연내 현지 파트너와 합작 계약을 마무리 지을 수 있다고 밝히면서인데요.
눈길을 끄는 건 폭스바겐이 조건에 따라 경영권을 양도하는 방안까지 열어두고 협상에 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20년 넘게 공을 들여온 거대 완성차 그룹이 자존심을 내려놓고 현지 기업과의 지분 나누기를 유연하게 타진하는 모습이죠.
GM과 포드도 손 털고 나간 무덤, 인도 시장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인도는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동시에 안착하기 까다로운 무대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같은 내로라하는 미국 공룡 기업들도 수년 동안 누적된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사업을 철수했던 경험이 있으니까요.
폭스바겐 역시 지난해 인도 시장에서 판매량이 두 배로 뛰고 이익이 50% 늘어나는 성과를 내긴 했습니다. 하지만 20년 넘게 투자해온 시간에 비하면 여전히 적정 수준의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고민을 안고 있었죠. 2022년 마힌드라와의 제휴가 무산된 이후 계속해서 새로운 현지 우군을 찾아 나섰던 이유입니다.

철강 거인 JSW와의 손잡기와 리스크 분산 전략
현재 강력한 파트너 후보로 거론되는 곳은 인도 3대 그룹 중 하나이자 철강 공룡인 JSW그룹입니다. JSW 측은 합작 법인의 과반 지분을 가져가길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폭스바겐 입장에서는 지분을 다소 내주더라도 현지 네트워크와 자금력을 갖춘 파트너를 확보하는 편이 유효합니다. 혼자서 막대한 R&D와 설비 투자를 짊어지는 위험을 줄이면서, 현지 정부의 규제나 유통망 확보라는 까다로운 장벽을 단숨에 넘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Editor's Note
신흥 시장을 공략하는 글로벌 브랜들의 전략이 과거의 '직접 진출 및 주도권 집착'에서 '현지 유력 기업과의 과감한 덧셈'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자국 중심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해지고 현지 완성차 업체들의 기술력이 급성장하면서, 독자 노선만으로는 살아남기 힘든 구조가 되었기 때문이죠.
폭스바겐의 이러한 움직임은 중국 시장에서 현지 전기차 제조사들과 지분 투자를 주고받으며 활로를 모색했던 흐름과도 맥을 같이 합니다. 거대 신흥 시장인 인도에서 폭스바겐이 판을 다시 짜는 모습은,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실리'가 브랜드의 '자존심'보다 우선시되고 있음을 직관적으로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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