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5kWh 배터리에 온돌 난방까지… 제네시스 럭셔리 정점 ‘GV90’ 등장
B필러 없는 코치 도어, 제네시스 GV90 공개
콘셉트카가 양산차로 이어질 때 가장 먼저 타협하는 요소는 보통 문을 열고 닫는 구조나 거창한 오버 디테일입니다. 그런데 제네시스는 그 어려운 과제를 그대로 현실로 가져왔습니다.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베일을 벗은 초대형 전동화 SUV, GV90와 GV90 네오룬 이야기입니다.
2024년 뉴욕에서 공개했던 '네오룬 콘셉트'의 독특한 비율과 B필러 없는 코치 도어를 실제 양산 모델에 이식해 내며 브랜드가 추구하는 환대의 공간 구성을 제대로 입증해 냈죠.

기술과 안전이 결합된 ‘네오룬 아치 게이트’
이번 발표에서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부분은 역시 세계 최초로 도입된 독립 개폐형 히든 B필러 코치 도어인 '네오룬 아치 게이트'입니다. 앞문과 뒷문 사이를 지탱하던 기둥(B필러)을 완전히 없애 승하차 시 도어를 열었을 때 마주하는 개방감이 상당합니다.
보통 B필러가 없으면 측면 충돌 안전성에 의구심을 품기 마련인데, 도어 내부에 초고강도 듀얼 스틸 빔을 내장하고 탑승 공간에 초고강도 스틸 튜브와 구조용 폼을 촘촘히 밀어 넣은 히든 롤케이지 구조를 완성했습니다. 안전에 대한 우려를 구조적 강성으로 정면 돌파한 셈이죠. 여기에 사고 시 글라스 전체를 덮어 승객 이탈을 막는 '루프 에어백'을 세계 최초로 실 적용한 점도 기술적 집념을 느끼게 합니다.

플래그십 라운지로 탈바꿈한 차세대 전동화 공간
실내 역시 단순한 자동차의 영역을 벗어나 주거 라운지에 가까운 경험을 선사합니다. 차에 타서 시동 버튼을 누를 필요 없이 도어 핸들을 당기면 전원이 들어오고 브레이크를 밟으면 주행 준비가 끝나는 신규 전원 시스템이 도입되었고요.

정차 중 디스플레이가 90mm 상승하며 24.6인치 대화면으로 변신하는 팝업형 센터 OLED 시네마틱 디스플레이, 그리고 앞좌석이 180도 회전하는 스위블링 시트는 차 안을 완벽한 휴식 공간으로 바꿔 놓습니다. 4인승 모델인 네오룬 이그제큐티브 스위트에 적용된 한국 전통 온돌 방식의 복사열 난방과 천연 우드 플로어는 '한국적 환대'라는 테마를 가장 시각적이고 직관적으로 풀어낸 요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Editor's Note
글로벌 럭셔리 모빌리티 시장에서 초대형 전동화 SUV 분야는 완성차 브랜드들이 자사의 기술력과 브랜드 정체성을 극단까지 끌어올려 겨루는 플래그십 전장입니다.

제네시스는 GV90를 통해 단순한 출사표를 내던진 것이 아니라, B필러리스 구조라는 난공불락의 차체 제약을 극복하고 차세대 소프트웨어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플레오스 커넥트'와 대용량 123.5kWh 배터리 메커니즘을 유기적으로 엮어냈습니다. 서구권 럭셔리 브랜드들이 제시해 온 고전적인 틀에서 벗어나 한국 고유의 미학적 요소와 독자적인 사용자 경험을 결합해 브랜드의 다음 10년을 이끌어갈 확실한 기틀을 다진 것으로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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