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킷을 달리는 준대형 전기 SUV, 폴스타 3를 만났습니다
보통 이 체급의 SUV라면 편안한 승차감이나 넓은 실내 공간을 전면에 내세우기 마련인데요. 폴스타3는 서킷 시승행사를 통해 주행 성능에 관한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실제로 만난 폴스타 3는 전형적인 SUV라기보다 낮게 깔린 쿠페 형태의 역동적인 비율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전면부의 프론트 윙과 후면 리어 에어로 윙은 공기 흐름을 정밀하게 제어해 주행 효율과 안정성을 높여주죠. 22인치 대구경 휠과 노란색 브렘보 캘리퍼까지 더해져 스포티한 감성을 가득 담아냈습니다.

스칸디나비안 미니멀리즘과 섬세한 감성 디테일
실내로 들어서면 폴스타 특유의 정갈한 분위기가 맞이해 줍니다. 대시보드는 마감 재질이 부드러워 손끝에 닿는 느낌이 참 좋습니다. 물리 버튼을 최소화하고 디스플레이 중심으로 깔끔하게 정리된 콘솔이 눈길을 끌죠. 25개 스피커와 1,610W 출력을 지닌 바워스 앤 윌킨스 사운드 시스템은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해 실내를 근사한 음향 공간으로 만들어 줍니다.

트림별로 안전벨트 색상에 차별점을 둔 디테일도 흥미롭습니다. 퍼포먼스 트림에는 스웨디시 골드 칼라의 안전벨트가 적용되어 고성능 모델만의 특별함을 안겨주죠. 다만 완만하게 누운 A필러와 낮은 루프 라인으로 인해 전후방 시야나 2열 헤드룸, 트렁크 공간은 차체 크기 대비 약간의 타협이 필요해 보입니다.

일반 도로에서는 정숙하고 서킷에서는 날카로운 반전 매력
도로 위를 달릴 때의 정숙성은 매우 뛰어납니다. 커다란 22인치 타이어를 끼우고 있음에도 노면 소음이 잘 차단되어 차 안이 조용하게 유지됩니다. 에어 서스펜션은 과속방지턱이나 험로의 충격을 부드럽게 걸러내며 그랜드 투어러다운 안정감을 전해줍니다.

반면 서킷에 들어서면 차량의 성격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2.5톤이 넘는 무게를 지녔음에도 코너를 돌아나갈 때 후륜 중심의 토크 벡터링 제어가 작동하면서 매끄럽게 라인을 그려냅니다. 단단함 모드보다는 민첩함 모드로 댐퍼를 설정했을 때 노면을 쥐고 나가는 접지력과 여유가 훨씬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Editor's Note
전동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수많은 브랜드가 전기 SUV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효율'이나 '디지털 디바이스'로서의 가치에 집중할 뿐, 주행 본연의 즐거움을 밀도 있게 다듬은 모델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폴스타 3는 SUV라는 형태를 취하면서도 스포츠카에 가까운 정교한 하체 세팅과 공력 디자인을 녹여냈다는 점에서 돋보입니다.

완성도 높은 서스펜션 제어와 정숙한 감성을 담아낸 폴스타 3는 브랜드가 가고자 하는 고성능 프리미엄 전동화 방향성을 명확히 보여주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꽉 막힌 도심을 벗어나 드라이빙 자체의 즐거움을 찾고 싶은 분들에게 훌륭한 선택지가 되어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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