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을 발전기로 쓰는 전기차, 북미 시장에 퍼지는 EREV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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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을 발전기로 쓰는 전기차, 북미 시장에 퍼지는 EREV 바람

전기차의 정숙함과 가솔린 엔진의 주행거리를 결합한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도입을 서두르던 스텔란티스가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지프 왜고니어 EREV의 생산 개시 시점이 당초 예정보다 늦춰진 11월로 조정되었고, 램 1500 EREV 역시 출시 시기가 연기되었는데요. 신규 파워트레인의 완성도와 소프트웨어 안정성을 충분히 확보한 후 시장에 선보이겠다는 구상입니다.

이러한 움직임 속에서 현대자동차 역시 북미 EREV 시장 참전을 공식 선언하며 판이 더욱 커졌습니다. 2027년 상반기 싼타페 EREV를 시작으로 제네시스 GV80 EREV까지 북미 라인업에 순차적으로 투입할 예정이죠.

미국시장에 출시될 예정인 싼타페 EREV

구동은 전기모터로, 엔진은 오직 발전만

스텔란티스와 현대차가 선보일 EREV 시스템은 구동 방식에서 일반 하이브리드와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가솔린 엔진이 차체에 탑재되지만 바퀴와 직접 연결되지 않고, 오직 배터리를 충전하는 발전기 역할만 수행하죠.

실제 바퀴를 굴리는 것은 전기모터입니다. 운전자는 완벽한 전기차의 주행감을 누리면서, 배터리가 방전되거나 무거운 짐을 견인할 때 엔진이 발전기를 돌려 주행거리를 크게 늘려주게 됩니다. 현대차가 개발 중인 싼타페 EREV의 경우, 배터리와 연료 완충 시 1회 주행거리가 600마일(약 965km) 이상에 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북미 대륙의 한계를 극복하는 현실적인 카드

충전 인프라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는 EREV 구조는 거대한 차체와 중량을 자랑하는 대형 SUV나 픽업트럭에 안성맞춤입니다. 순수 배터리만 탑재할 경우 가격과 무게 부담이 지나치게 커지는 순수 전기차(BEV)의 단점을 깔끔하게 해결해주기 때문입니다.

북미 시장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명확해지고 있습니다. 현대차가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싼타페 EREV를 직접 생산하기로 한 것처럼, 포드가 F-150 라이트닝의 차세대 모델로 EREV 방식을 검토 중이며, 폭스바겐 계열의 스카우트 역시 사전 예약 물량의 다수가 EREV 모델에 집중되는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의 시선이 EREV로 모이고 있습니다.

Editor's Note

순수 전기차(BEV) 캐즘과 충전 인프라의 한계가 명확해진 상황에서 EREV는 가장 현실적인 과도기 대안으로 평가받습니다. 스텔란티스가 순수 전기 픽업 프로젝트를 접고 EREV에 집중하기로 한 결정이나, 현대차가 2027년을 기점으로 싼타페와 제네시스에 EREV 전략을 전면 배치한 것은 지극히 실용적인 판단입니다.

대형 픽업트럭과 풀사이즈 SUV가 주력인 북미 시장에서 배터리 무게로 인한 효율성 저하와 견인 시 급격한 주행거리 감소는 순수 전기차의 최대 약점이었습니다. 엔진을 발전기로만 활용해 전기차의 출력 특성을 유지하면서 주행거리 불안을 지워내는 방식은 대형차 전동화의 강력한 해법이 될 수 있습니다.

배터리 용량을 대폭 줄여 차가격을 낮추고, 900km가 넘는 주행거리를 확보하는 EREV가 본격 출격하면, 북미 자동차 시장의 전동화 주도권 경쟁은 순수 전기차가 아닌 EREV 판도 내에서 한층 더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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