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가솔린, 에탄올을 모두 사용가능한 차, BYD의 브라질 승부수
남미 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브라질을 방문해 보면 독특한 풍경을 마주하게 됩니다. 주유소마다 가솔린뿐만 아니라 바이오 에탄올을 함께 판매하고, 도로 위 차들 역시 두 가지 연료를 모두 쓸 수 있는 '플렉스 퓨엘(Flex-Fuel)' 차량이 주를 이루죠.

중국 최대의 친환경차 제조사인 BYD가 이 브라질 시장의 특성을 정조준한 신차를 내놓았습니다. 바로 전기, 가솔린, 에탄올 3가지 연료를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송 프로 슈퍼 하이브리드 플렉스 퓨엘'입니다.

브라질과 중국 R&D 팀의 협작, 현지화의 정수
BYD는 그동안 완성되지 않은 부품을 들여와 조립하는 SKD 방식으로 브라질 시장을 두드려왔습니다. 하지만 브라질 정부의 규제에 대응하고 남미 전체를 아우르는 생산 거점을 다지기 위해 본격적인 현지 생산 체제로 전환했는데요.
이번 신차는 브라질과 중국의 연구개발 팀이 머리를 맞대고 개발한 첫 결실입니다. 순수 전기 모드로만 트림에 따라 60km에서 120km까지 달릴 수 있어, 일상적인 도심 출퇴근은 전기로 해결하고 장거리 주행 시에는 에탄올이나 가솔린을 태우는 구조를 완성했습니다.

55억 레알의 투자, 남미를 넘어 신흥국 거점으로
BYD가 브라질 바이아주의 카마사리 공장에 투자한 금액은 무려 55억 레알(약 1조 4천억 원)에 달합니다. 2025년 10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이 공장은 배터리뿐만 아니라 각종 핵심 부품을 직접 생산하며, 2027년 초까지 현지 부품 조달 비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예정입니다.
올해에만 약 18만 대 생산을 목표로 잡았고, 2026년 브라질 내 판매 목표인 20만 대 중 15만 대를 이 공장에서 충당한다는 구상입니다. 나아가 에탄올 연료 소비가 늘어나는 인도 등 다른 신흥 시장으로의 수출까지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Editor's Note
BYD의 이번 행보는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로서 지역 맞춤형 전략을 얼마나 신속하게 실행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국의 전기차 기술력을 베이스로 깔되, 브라질 특유의 에탄올 생태계를 적극 수용하는 유연함을 발휘한 것이죠.
수입차에 대한 장벽을 높이는 남미 시장에서 55억 레알이라는 거액을 투입해 현지 생산 체제를 완비한 점은, 기존 거대 완성차 브랜드들이 주도하던 남미 모빌리티 지형을 흔들어 놓을 수 있는 무기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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