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우선주의를 깬 토요타의 파격적인 중국 시장 전략
토요타자동차가 기존의 오랜 전통을 깨고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습니다. 차세대 기술이 집중된 신형 전기차를 일본 본국이 아닌 중국 시장에서 가장 먼저 개발하고 생산하기로 한 것인데요. 렉서스 브랜드로 출격할 이 신형 전기차는 중국 상하이에 들어설 토요타의 새로운 공장에서 내년 가을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기가캐스팅 신기술과 상하이 신공장의 역할
이번 신형 렉서스 전기차의 핵심은 생산 기술의 대대적인 변화에 있습니다. 대형 알루미늄 부품을 하나로 통째로 주조해 내는 기가캐스팅 공법이 적용될 예정인데요. 이 기술을 활용하면 해당 차체 부위의 무게를 최대 20%까지 줄일 수 있고, 주행거리도 늘릴 수 있죠. 차체 강성이 크게 강화되는 것은 물론 조립 과정이 대폭 줄어들어 제조 시간을 단축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습니다.
토요타는 상하이 공장에서 초기 1년 동안 월 1,000대 수준으로 차근차근 생산을 시작한 뒤, 2028년에는 연간 수만 대 규모로 물량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일본 내에서 추진하던 차세대 쿠페 전기차 개발을 중단하고 중국 고객들이 선호하는 전기 SUV 라인업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결정한 점도 눈에 띕니다.

글로벌 전기차 패권과 토요타의 실적 자신감
토요타가 자국 생산 우선 원칙을 뒤로하고 중국을 1순위로 점찍은 이유는, 중국은 지난해에만 857만 대의 전기차가 팔려나가며 전 세계 순수전기차 시장의 60%를 차지한 거대한 시장이기 때문이죠. BYD를 비롯한 현지 브랜드들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화웨이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 등 현지 맞춤형 전략을 적극 펼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동화 전략 재편 속에서도 토요타의 실적은 견고한 흐름을 보여줍니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지속적인 인기 덕분에 2027 회계연도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75.6% 급증한 1조 4,700억 엔을 기록했습니다. 2027년 글로벌 1,050만 대 생산 목표를 향해 나아가면서도, 일본 국내 고용을 지키기 위한 350만 대 생산 기준선 역시 흔들림 없이 유지할 방침입니다.
Editor's Note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중국은 더 이상 '최대 판매 시장'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최첨단 전기차 기술과 제조 공정을 가장 먼저 시험하고 검증하는 '전진 기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일본 완성차 업계의 자존심이라 불리는 토요타가 차세대 렉서스 EV와 기가캐스팅 기술의 첫 무대로 상하이를 선택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BYD를 비롯한 중국 자국 브랜드들의 공세가 날로 거세지는 상황에서, 토요타는 화웨이와의 협업이나 현지 전용 플랫폼 도입처럼 빠르고 유연한 현지화 전략 없이는 생존이 어렵다는 점을 냉정하게 직시한 모습입니다.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거둔 압도적인 수익을 바탕으로, 차세대 전기차 싸움터인 중국에서 기술적 승부수를 던진 토요타의 선택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지형도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기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