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없이도 테슬라 눌렀네요, BYD 2분기 성적표 공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양대 산맥인 테슬라와 BYD의 왕좌 게임이 2분기 들어 다시 한번 요동치고 있습니다. 이번 라운드의 승자는 중국의 BYD입니다. 재밌는 점은 BYD의 장기 장기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싹 제외하고, 오직 '순수 배터리 전기차(BEV)' 판매량만 가지고 비교해도 테슬라를 완벽하게 따돌렸다는 사실이죠.
BYD가 2분기에 전 세계에 인도한 순수 전기차는 무려 55만 7,090대에 달합니다. 지난 1분기만 해도 중국 현지 보조금 제도가 바뀌면서 BYD가 주춤한 틈을 타 테슬라가 잠시 1위를 빼앗아 갔었잖아요. 그런데 그게 테슬라가 잘해서라기보다 BYD가 잠시 숨 고르기를 했던 반사이익이었다는 게 이번에 증명된 셈이네요.
테슬라의 깜짝 실적도 무력화시킨 BYD의 영토 확장
이게 왜 중요하냐면, 테슬라 역시 놀라운 성적표를 들고 왔는데도 순위가 뒤집혔기 때문입니다. 테슬라가 발표한 2분기 인도량은 48만 126대로, 증권가에서 예상했던 컨센서스를 훨씬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였습니다. 1분기에 쌓였던 악성 재고를 털어내고 모델 Y가 글로벌 시장에서 제 역할을 해준 덕분이죠.
오너 입장에서 보면 테슬라의 저력도 대단하다 싶지만, BYD의 성장세는 그야말로 벽이 느껴지는 수준입니다. 테슬라가 영리하게 재고를 터는 사이, BYD는 아예 판을 새로 짜며 유럽, 동남아, 남미로 수출 물량을 대거 밀어냈거든요. 오죽하면 올해 해외 판매 목표를 기존 130만 대에서 150만 대까지 올려 잡았을까요. 실제로 테슬라가 유럽 주요국에서 신규 등록 대수가 밀리는 동안, 그 빈자리를 BYD가 야금야금 먹어 치우는 구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내수 둔화를 수출로 돌파하는 중국 1위의 맷집
물론 BYD에게도 고민은 있습니다. 올 상반기 전체 판매량을 놓고 보면 작년보다 오히려 16% 정도 줄어든 180만 대 수준에 그쳤거든요. 중국 정부가 친환경차 보조금을 줄이고 내수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직격탄을 맞은 탓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무서운 건 맷집입니다. 안방 시장이 흔들리니까 망설임 없이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려 순수 전기차 물량을 폭발적으로 소화해 냈다는 점이죠. 테슬라가 여전히 모델 3와 모델 Y라는 소수 정예 라인업에 의존하는 사이, BYD는 저가형 해치백부터 프리미엄 SUV까지 촘촘한 라인업으로 전 세계 소비자들의 지갑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Editor's Note
이번 2분기 실적은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이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테슬라가 시장의 비관론을 뚫고 48만 대라는 엄청난 수치를 찍었음에도 2등에 머물렀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결국 이제 전기차 시장은 '누가 더 멋진 차를 만드느냐'의 단계를 지나, '누가 더 다양한 세그먼트에서 압도적인 비용 효율성으로 차를 찍어내느냐'의 싸움, 즉 제조 역량의 싸움으로 완전히 넘어갔음을 의미합니다. 자율주행과 AI 로봇이라는 미래 가치로 주가를 방어하는 테슬라이지만, 당장 도로 위를 구르는 전기차의 볼륨 모델 싸움에서는 BYD의 독주를 막기가 점점 더 버거워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이 보시기엔 테슬라의 반격 카드가 남아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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