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엔 철수 확정" 폴스타의 미국 시장 철수, 미·중 기술 안보 싸움이 불러온 파장
스웨덴 태생이자 중국 지리(Geely)그룹 산하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Polestar)가 미국 시장에서 공식 철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미국 상무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들어간 커넥티드카 판매를 제한하는 규정을 시행하면서 2027년형 모델부터 미국 내 판매가 막혔기 때문인데요. 폴스타는 정부 결정에 항소하거나 법적 대응을 이어가는 대신, 깔끔하게 미국 시장을 떠나는 길을 택했습니다.
볼보는 되는데 폴스타는 안 된다? 딜러들의 불만
이번 결정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바로 형평성 문제입니다. 똑같이 지리홀딩그룹을 대주주로 두고 있는 볼보(Volvo)는 미국 정부로부터 커넥티드카 판매 승인을 획득했거든요. 반면 폴스타는 특별 승인 신청이 거절되었습니다.
폴스타 3의 경우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볼보 공장에서 생산되고, 폴스타 4는 한국 부산 르노코리아 공장에서 생산되어 수출되는 구조입니다. 즉, 차량 조립 위치보다 브랜드의 지배구조와 소프트웨어 공급망이 중국과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느냐가 승인 여부를 갈랐던 셈이죠.
미국 현지 32개 딜러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백만 달러를 투자해 전시장과 서비스 센터를 늘려왔는데, 갑작스럽게 신차 판매가 막혀버렸으니까요. 폴스타는 딜러망과의 협약을 유지하며 AS 및 서비스는 계속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지에서는 지자체 프랜차이즈 법에 따른 손실 보상 논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최대 3,500만 원 할인… 빠른 재고 정리와 유럽 올인
폴스타가 미련 없이 미국 시장을 포기할 수 있었던 바탕에는 실용적인 셈법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지난해 폴스타가 미국에서 판 전기차는 5,747대로, 전체 글로벌 판매량의 겨우 6% 수준이었거든요. 전체 판매의 80% 이상이 발생하는 곳은 단연 유럽 시장입니다.
굳이 승소 가능성이 희박한 법적 공방에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쏟아붓느니, 비중이 작은 미국을 정리하고 유럽에 역량을 모으겠다는 판단인 거죠. 현재 폴스타는 미국 내 남은 2026년형 재고를 정리하기 위해 최대 2만 5,000달러(약 3,500만 원)에 달하는 파격적인 할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ditor's Note: 자동차 산업을 뒤흔드는 '소프트웨어 패권주의'
과거 완성차 시장의 장벽이 '관세'나 '조립 공장 위치'였다면, 이제는 차량 내부를 구성하는 '소프트웨어와 통신 모듈의 출처'가 새로운 통상 장벽으로 작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정부의 커넥티드카 규제(Connected Vehicle Rule)는 차량 내 카메라, GPS, 테레매틱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가 호스티스 국가(중국·러시아 등)로 데이터를 유출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리고 그 첫 타깃이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에서 직접 차를 만드는 폴스타가 되었다는 점은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에게 엄청난 경고장입니다.
글로벌 공급망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현대 자동차 산업에서 '지배구조'와 'IT 테크 스택'의 순결성을 입증하지 못하면 시장 진입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뜻이니까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안보 규제까지 겹친 상황에서, 글로벌 브랜드를 지향하는 자동차 기업들이 소프트웨어 및 부품 공급망을 어떻게 재편해야 할지 고민이 깊어지는 순간입니다.
#폴스타 #전기차 #미국시장철수 #커넥티드카규제 #지리자동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