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탈락 위기를 기회로? 3,750만 원에 등판한 BYD 씨라이언 6 DM-i 영상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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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탈락 위기를 기회로? 3,750만 원에 등판한 BYD 씨라이언 6 DM-i 영상 시승기

최근 국내 전기차 보조금 제도가 개편되면서 한국 시장 기여도 미달로 보조금 대상에서 빠진 브랜드들이 있죠. 전기차를 주력으로 밀어붙이던 BYD 역시 뼈아픈 상황을 맞이했는데요. 위기의 순간에 BYD가 아주 흥미로운 신차를 공개했습니다. 바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SUV인 '씨라이언 6 DM-i'입니다.

이 차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역시 가격 때문입니다. 부산모빌리티쇼 현장에서 3,750만 원이라는 가격이 공개된 순간 취재진 사이에서 탄식이 터져 나올 정도 였으니까요. 오너 입장에서 현대 투싼이나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에 옵션을 적당히 넣고 비교해 보면 오히려 이 차가 200만 원 정도 저렴합니다. 국산 PHEV가 전무하고 수입 PHEV는 기본 6,000만 원은 생각해야 하는 지금, 독보적인 가성비를 챙긴 셈이죠.

'바다의 미학'을 담은 선 굵은 디자인

외관을 먼저 살펴보면 기존에 등장했던 씨라이언 7과는 인상이 꽤 다릅니다. 씨라이언 7이 매끈하고 깔끔하게 정돈된 느낌이라면, 씨라이언 6는 전면에 해양생물의 아가미를 닮은 굵직한 라인을 넣어서 훨씬 대담하고 강렬한 이미지를 풍기네요. 19인치 블랙 알로이 휠도 차량의 단단한 체구와 잘 어울리는 편입니다. 뒷모습 역시 날렵하게 각을 세운 LED 리어램프 덕분에 볼드한 이미지의 패밀리 SUV 분위기를 물씬 풍깁니다.

싼타페가 부럽지 않은 넉넉한 공간과 편의성

차체 크기는 투싼보다는 크고 싼타페보다는 작지만, 휠베이스를 2,765mm까지 길게 뽑아내서 실내 공간이 정말 여유롭습니다. 키 170cm인 제가 2열에 앉아도 무릎과 머리 공간이 아주 넉넉하게 남더군요.

게다가 국내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1열 통풍·열선 전동시트는 물론이고, 2열 열선과 각도 조절 시트까지 기본으로 챙겼습니다. 1.085m² 크기의 광활한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가 주는 개방감도 일품이네요.

트렁크 용량은 기본 425리터에 2열을 접으면 1,440리터까지 늘어나서 캠핑이나 차박을 즐기기에도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다만 문을 닫을 때 약간 헐겁고 가벼운 금속음이 들리는데, 감성 품질 측면에서는 옥의 티라고 할 수 있겠네요.

엔진은 거들 뿐, 전기차에 가까운 매끄러운 주행

씨라이언 6의 핵심은 '전기차 기반의 하이브리드(EHS)' 시스템입니다. 1.5L 가솔린 터보 엔진과 204마력의 전기모터, 그리고 BYD의 자랑인 18.3kWh 용량의 블레이드 배터리가 조합되었죠.

재미있는 건 배터리 잔량을 내 마음대로 제어하는 '세이브 모드'입니다. 예를 들어 목표 잔량을 50%로 설정하면 엔진이 부지런히 돌며 배터리를 충전하고, 25%로 낮추면 시속 100km 주행 중에도 엔진이 완전히 꺼진 채 전기모터로만 매끄럽게 달립니다. 순수 EV 모드에서는 가속 페달을 바닥까지 깊게 밟지 않는 이상 엔진이 개입하지 않아서 주행 질감이 전기차와 똑같습니다. 배터리를 완충하면 전기만으로 최대 70km를 갈 수 있으니, 평일 출퇴근은 기름 한 방울 안 쓰고 전기차처럼 쓸 수 있는 것이죠.

부드러운 승차감과 기대 이상의 정숙성

달리기 성능은 어떨까요? 움직임은 철저히 편안하고 안락한 가족용 SUV에 맞춰져 있습니다. 노면 충격을 부드럽게 걸러주지만, 스티어링 반응이 반 박자 느리고 코너에서 좌우 흔들림(롤)이 다소 있는 편이라 스포츠 주행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는 9.6초가 걸려 일상에서 스트레스 없는 무난한 성능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초기 가속시에는 전기모터의 힘 덕분에 발진감각이 좋은 편입니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정숙성입니다. 시속 100km가 넘어야 풍절음이 살짝 들리는 수준이고, 하이브리드 특유의 엔진 개입 소음도 부드럽게 억제되어 있습니다. 최근 타봤던 일본 브랜드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들과 비교해도 한 체급 위 수준으로 조용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편견을 지워내는 영리한 카드

주변 사람들에게 "왜 중국 브랜드를 샀는지"에 대해 설명해야 하는 부담감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유로앤캡 최고 등급으로 검증된 안전성에 3.3kW V2L 기능, 그리고 18kW DC 급속 충전까지 지원하는 구성, 열선 통풍 시트와 파노라믹 글래스가 기본장착된다는 점을 보면 상품성은 확실합니다. 여기에 준중형 가격으로 중형급 크기를 누릴 수 있는 3,750만 원이라는 가격표까지 고려한다면, 실속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오너들에게 꽤 장기적인 고민을 안겨줄 만한 매력적인 선택지임이 틀림없습니다.

📝 Editor's Note (원선웅 에디터의 시선)

전기차 보조금 제도의 벽에 부딪히자마자,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110만 대 넘게 팔린 PHEV 카드를 꺼낸 BYD. 틈새시장 공략이라기보다는 국내 완성차 브랜드들이 PHEV 라인업을 비워둔 틈을 정확하게 파고든 전략적 한 수로 보입니다.

중국산 브랜드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심리적 저항선은 여전히 높습니다. 그러나 전기차의 충전 스트레스와 겨울철 주행거리 저하를 우려하면서도, 내연기관의 주유비 부담을 줄이고 싶어 하는 과기대 대체 수요층에게 3천만 원대 중반의 PHEV는 거부하기 힘든 제안입니다. 편견을 지워낼 만큼 압도적인 가성비를 앞세운 씨라이언 6가 국내 친환경 SUV 시장의 판도를 어떻게 흔들어 놓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무척 기대됩니다.

#BYD #씨라이언6 #P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부산모빌리티쇼 #가성비SUV #친환경차 #비야디 #하이브리드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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