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도로를 누비던 전기차, 디트로이트 일렉트릭 75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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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도로를 누비던 전기차, 디트로이트 일렉트릭 75B

전기차가 최근의 발명품처럼 느껴지곤 하지만, 사실 자동차 역사 초기에도 전기차는 당당히 도로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몬터레이 카 위크 메컴 경매에 모습을 드러낸 1918년식 디트로이트 일렉트릭 모델 75B가 좋은 예이죠. 앤더슨 일렉트릭 카 컴퍼니가 만든 이 차는 당시에 이미 1회 충전으로 80마일(약 128km)을 달릴 수 있는 성능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물론 최고속도가 시속 20마일(약 32km/h) 수준이라 현대의 주행거리 측정 기준과 직접 비교하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당시 기준으로 42개의 납축전지를 앞뒤로 나누어 싣고 4.28마력 모터로 움직였다는 점은 기술적으로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경매에 나온 차량은 최근 현대식 배터리로 새로 채워져 한층 넉넉한 주행 능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클래식한 감성과 독특한 실내 인테리어

실내로 들어가 보면 현대 차량과는 완전히 다른 구조를 만날 수 있습니다. 둥근 스티어링 휠 대신 방향을 조절하는 틸러(Tiller)가 적용되어 있고, 좌석 역시 서로 바라보는 형태의 4인승 배치를 갖추고 있죠. 운전석 바로 앞에 승객이 앉는 구조라 시야 확보가 다소 독특하지만, 유리를 넓게 쓴 클래식한 창문과 고풍스러운 천 시트가 클래식 가구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블랙과 버건디가 어우러진 외관 투톤 컬러와 가느다란 와이어 휠은 100년 전 클래식카만의 매력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당시 내연기관 차량처럼 시동을 걸기 위해 크랭크를 힘들게 돌릴 필요도 없고, 매연이나 소음도 없어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이동 수단이었습니다.

Editor's Note

초기 자동차 역사에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가 주도권 다툼을 벌였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디트로이트 일렉트릭은 진동과 소음이 없고 운전이 간편해 당시 고위층과 여성 운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던 모델이죠. 100년이 지난 지금 현대식 배터리를 품고 다시 경매장에 등장한 모습을 보면, 전동화라는 흐름이 새로운 기술이라기보다는 오랜 역사를 거쳐 다시 찾아온 자동차 산업의 본래 줄기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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